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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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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멋진 일렉기타 솔로 연주를 꿈꾸며 아마 초등학교 6학년 때다. 사촌 누나가 야심 차게 통기타를 취미로 시작했다. 길지 않은 시간이 지나, 누나의 의지가 시들해졌을 즈음 내가 통기타를 받아왔다. 하지만, 초등학생 손으로 통기타 쇠줄을 운지하여 코드를 연주하는 건 사실 너무 힘들었다. 부모님을 졸라 집 근처 통기타 레슨 학원에 등록했다. 그 때만해도 피아노 외의 다른 악기를 배우러 학원을 다니는 경우는 드물었다. 더군다나 나는 어린 학생이었고, 학원 원장님이 다른 수강생들에게 나를 소개할때 항상 최연소 학생이라 소개했던 기억이 난다. 물려받은 통기타를 몇 번 들고 갔는데 매우 저품질인걸 알게 되었고, 손가락도 너무 아파서 클래식 기타를 새로 샀다. 가격은 8만 원. 통기타 줄은 쇠줄이다. 철사와 다르지 않아서 매우 손이 아프다. 반면에 클래..
내 연봉이 반토막 나지 않는 방법 대학생 때, 친한 친구가 연봉에 관해 입버릇처럼 충고해준 말이 있다. 내가 받는 연봉의 실질 가치를 이해하려면 시급으로 환산해보라고. 일반적으로 정규직 급여는 중식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8시간 근무를 기준으로 산정한다. 연봉협상 과정에서는 마치 하루 8시간만 근무할 것처럼 근로 계약서에 서명한다. 게다가 많은 회사들은 포괄 연봉제라는 이름으로 야근 및 주말 근무의 초과 근로수당을 묵시적으로 포함시켜 왔다. 하지만, 실제로 직장인의 업무가 어디 그렇게 칼같이 끊어지던가? 나의 경우, 불과 2년 전만 해도 매일 8시 30분에 출근해서 22시 30분에 퇴근했다. 물론 항상 그렇게 일이 넘친 건 아니고, 의리 야근과 대기 야근이 많았다. 어찌 됐든 나의 근무 시간은 하루 14시간이었다. 연봉을 시급으로 환산해보..